김혜숙 기자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경기도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을 기억하고 국제 사회의 연대를 이어가기 위한 ‘평화의 꽃배달’ 캠페인을 유럽 현지에서 전개하고 있다. 이 캠페인은 해외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직접 꽃을 헌화하는 방식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하고 전 세계 시민들과의 기억 연대를 확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도는 지난 5월 19일 독일 쾰른에 설치된 소녀상을 방문해 현지 시민단체와 협력해 헌화했으며, 이어 21일에는 독일 베를린 소녀상에도 꽃을 전달했다. 오는 24일에는 이탈리아 스틴티노(Stintino) 시에 위치한 소녀상에 헌화할 예정이다.
특히 베를린 소녀상은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철거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지 시민사회의 지지 속에 오는 9월까지 존치가 결정된 상징적인 공간이다. 이탈리아 스틴티노의 소녀상은 독일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설치된 조형물로, 일본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6월 세워졌다.
이번 꽃배달 캠페인은 경기도의 ‘2025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실시했던 ‘기억의 꽃배달’ 국민 참여 캠페인을 해외로 확장한 것이다. 작년에는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을 앞두고 전국 139개 소녀상에 꽃을 전달하는 캠페인을 펼친 바 있다. 당시에는 경기도가 중심이 되어 시민단체와 일반 국민이 함께 참여해 국내 전역의 소녀상에 헌화했다.
올해는 7월까지 전 세계 각국의 소녀상으로 캠페인 범위를 확대해 진행하며, 이를 위해 해외 각지의 시민단체 및 한인회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도는 이 캠페인을 통해 피해자들의 용기와 진실을 국제사회에 생생하게 전달하고, 위안부 피해 역사에 대한 기억이 세계적으로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한편 지난 5월 11일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서 20년 이상 생활하며 일본, 호주, 독일 등지에서 증언 활동을 이어온 인물로, 경기도의 기념 사업에 큰 영감을 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진효 경기도 여성정책과장은 “경기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삶과 용기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헌화 캠페인이 세계 시민들과 함께 진실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