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옥
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
사패산(552m)은 경기도 의정부시와 서울 도봉구 경계에 있는 산으로,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등산로로 초보자에게 인기가 많다. 도봉산(740m)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암릉과 기암괴석이 아름다우며 등반 코스로도 유명하다. 두 산은 연결 등산이 가능해 자연과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10월 4일 날씨는 흐리지만 등산하기엔 좋은 날씨이다.
모처럼 시간이 나는 막내동생과 함께 등산하기 위해 회룡역 1번 출구에서 8시에 만나
호암사 방향으로 걸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사패산 정상석 앞에서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경사가 가파르게 시작되었고, 숨이 차오르는 오르막을 헉헉거리며 올라 사패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는 탁 트인 전망 속에 도봉산과 뒤편의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운무가 살짝 드리워진 풍경이 멋진 장관을 연출했다. 이곳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숨을 고른 뒤, 도봉산을 향해 사패능선과 포대 능선을 따라 걸음을 이어갔다.
꽤 오르다 보니 포대 능선 전망대에 도착했고, 이 지점부터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이어진 Y 계곡에서는 험준한 구간을 그대로 넘을지, 우회할지 선택의 갈림길에 섰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험한 길을 택해지나가 본다. 힘들게 올라선 Y 계곡은 짜릿함과 스릴을 동시에 안겨주었고, 그만큼의 뿌듯함과 자신감도 함께 따라왔다.
자운봉과 신선대가 나란히 마주 보고 있는 풍경을 감상하며 신선대로 향했고, 마침내 신선대 정상에 올라 인증샷도 남겼다. 이후 마당바위에서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몸과 마음을 재정비한 후 마지막 내리막 구간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와 도봉탐방지원센터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번 산행은 동생과 함께한 각별한 시간으로, 서로를 도우며 걸었던 길과 나눴던 대화들이 마음에 깊이 남는다. 자연 속에서 함께한 이 하루는 우리 형제간에 오래도록 기억될 아름다운 추억으로 또 한 장의 인생 속 사진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