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치 (글: 박광수)
무릎이 날씨를 알려주던날,
간이정류장에 사는
늙은 나무 벤치는
비바람을 온몸에 맞으며
눈물로 젖어 있었다.
그 모습이 차마 가여워
무심한 지팡이에 몸을 실었다.
쌍화탕이
간절하던 그 해 겨울,
따뜻해진 온돌 벤치위로
봄을 기다리는 노인이 앉아 있었다.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 일반부 장려

무릎이 날씨를 알려주던날,
간이정류장에 사는
늙은 나무 벤치는
비바람을 온몸에 맞으며
눈물로 젖어 있었다.
그 모습이 차마 가여워
무심한 지팡이에 몸을 실었다.
쌍화탕이
간절하던 그 해 겨울,
따뜻해진 온돌 벤치위로
봄을 기다리는 노인이 앉아 있었다.
2023년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 일반부 장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