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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기획

[특별인터뷰] 이나리 작가, 수원의 일상을 화폭으로 담다!

수원시 '버스정류장 갤러리‘에 이나리 작가 시민들을 위한 작품 전시
’겹쳐진 시간, 일상의숨표‘ 이나리 초대展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인천) 7. 2(목) ~ 2026. 7. 14(화)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수원 시내 버스정류장에 특별한 그림이 걸렸다. 수원특례시는 6월 16일 시민들이 일상에서 인문학과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버스정류장 21개소에 인문학글판과 미술작품 37점을 게시하는 '버스정류장 갤러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2013년부터 이어온 인문학 글판 사업에 올해 처음으로 수원 지역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더한 것이다. 이 갤러리에 참여한 이나리 작가의 작품이 밝고 화사한 색채로 오가는 시민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물들이는 그림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마침, ’겹쳐진 시간, 일상의숨표‘ 이나리 초대展이 인천 잇다스페이스에서 7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6일, 경기남부뉴스가 매탄동에 있는 이나리 작가의 지금화실을 찾았다. 화실 곳곳에는 작가의 손길이 담긴 정겹고 따뜻한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이 작가는 환한 미소로 기자들을 맞았다.

 

 

Q. 작가님께서는 대부분 수원의 풍경과 일상을 주제로 작업해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원에 사신 지는 얼마나 되셨고, 작품 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다면요.

"서울에서 계속 살다가 첫째를 낳고 돌이 될 무렵 수원으로 이주했어요. 그 아이가 지금 고등학교 2학년이니 꽤 오래됐죠. 아이들을 키우며 수원 이곳저곳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본격적으로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건 막내딸이 태어난 뒤였어요. 막내와 반려견과 함께 다니며 나눴던 대화와 기억들을 기록하고,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졌거든요. 매일 가는 익숙한 장소도 아이와 함께하면 특별한 곳으로 변하는데, 그런 따뜻한 기억들이  제 그림을 통해 사람들도 함께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가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행궁동이에요. 수원 화성 길과 오래된 골목길, 그 옆의 고층 빌딩이 어우러진 풍경이 굉장히 영감을 줬어요. 어릴 때는 유적지가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아이와 함께 다시 찾으니 고전과 현대가 어우러진 모습이 마치 시간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듯한 기분이었어요. 아이와 나눌 이야기도 많아지고, 그 풍경 자체에 압도돼서 이 장소를 특히 좋아하게 됐습니다.“

 

Q. 이번에 수원시 버스정류장에 작품을 전시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사실 저도 버스정류장에 있는 글과 그림을 무척 좋아해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핸드폰을 보기보다는 그런 글과 그림을 보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기도 하거든요. 그러던 중 마침 수원시청에서 먼저 제안을 해 주셨어요. 제 글과 그림을 실을 기회가 생겨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참여하게 됐습니다.“

 

 

Q. 전시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밝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색감과 분위기를 즐겨 표현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같은 장소라도 그날 날씨나 온도, 습도, 함께 간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잖아요. 저는 매일 보는 풍경이라도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런 색감을 담으려고 해요. 재료도 정해두지 않고 그때그때 감정을 가장 잘 담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편이고요. 그러다 보니 제가 느꼈던 따뜻함, 행복했던 기운, 사랑스러웠던 기억들이 쌓여 자연스럽게 색감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Q. 버스정류장에서 전시 작품을 고르실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과, 미술관이 아닌 일상 공간에서 시민들이 작품을 만나는 것은 작가님께 어떤 의미인지요? 또, 실제 반응은 느껴보셨나요.

"보시는 분들이 그림을 봤을 때 공감하고 너무 어렵지 않게 일상적이지만, '이거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지' 하고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의 위안을 얻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골랐습니다.

문화예술이 밥을 먹듯 두루두루 접하는 것이 됐으면 좋겠어요. 공공장소에 이런 작품들을 많이 볼 수 있고, 사람들이 핸드폰 화면에서 벗어나 아름다운 것을 많이 봤으면 합니다.

 

사실 버스정류장 전시는 이번이 처음인데, 설치된 곳을 돌아보면 멍하니 서서 그림을 바라보시는 분들의 뒷모습을 보곤 했어요. 직접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그 자리에 제 그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시민들이 어떤 마음으로 보셨을지 늘 궁금합니다."

 

 

Q.수원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이 있다면요.

"요즘은 다들 바쁘게 살다 보니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들을 놓칠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각자의 삶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많이 즐기셨으면 좋겠고, 그 행복 중 하나가 제 그림이나 다른 작가들의 작품, 혹은 문화예술 활동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앞으로도 수원의 여러 순간을 그리는 데 멈추지 않고, 그것들을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도록 그런 빛나는 순간들을 기록해 나가고 싶어요. 후대 사람들이 제 그림을 통해 '수원에 이런 곳이 있었구나' 하고 알 수 있도록, 기록으로서의 그림을 많이 남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가들이 전시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지역 주민들과 직접 만날 기회를 시나 구 차원에서 마련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어요."


인터뷰 말미, 이나리 작가는 아이들의 예술 교육에 대한 바람도 덧붙였다. "요즘 아이들이 디지털 매체에 익숙해지며 손으로 직접 만들고 체험하는 활동이 눈에 띄게 줄었어요. 중·고등학교 미술 수업 시간이 대폭 축소되면서 정서적 성장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학교 안에서 손작업 중심의 예술 활동과 체험형 프로그램이 더 많이 마련돼 아이들이 스스로 표현하고 성취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지역 미술관이나 문화센터, 작가 스튜디오와 연계한 교외 프로그램도 함께 확대된다면, 아이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공감 능력이 자연스럽게 자라날 것이라 기대합니다.“

 

수원 곳곳의 소소한 행복을 그려온 이나리 작가, 그 붓끝의 온기가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

 

이나리 (LEE NA RI)

 

주요 전시 및 활동

2026 겹쳐진 시간, 일상의 쉼표 (잇다스페이스 작은미술관)

2026 화랑 미술제 in 수원 (수원문화재단, 수원컨벤션센터)

2026 버스 정류장 인문학글판 갤러리 (수원시청 관내 25개소)

2026 미술관 옆 화장실 미디어 전시 (수원문화재단, 수원시립미술관 옆)

2026 스타필드 수원 작은 미술관 전시 (수원문화재단 협력)

2025 수문장 아트페어 (수원문화재단, 111CM)

2025 수원화성 미디어 아트 (수원문화재단, 장안공원)

2025 화랑 미술제 in 수원 (수원문화재단, 수원컨벤션센터)

2024~2025 경기콘텐츠진흥원x신분당선 협력 창작자 지원작 전시 (양재역, 정자역)

2024 '존재하는, 존재하지 않은 세계' 창작자 전시 (경기콘텐츠코리아랩)

보도자료

수원 문화매거진 ‘인인화락’ 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