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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속의 시

[일상속의 시_22회] 황구지천

 

 

황구지천 (글: 김정옥)

 

봄이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하얀 꽃길을 만들고,

여름이면

푸른 나무 그늘 아래

시원한 바람이 머무는 길.

가을이 오면

노오란 황금벼 물결 사이로

철새들이 날아와

잠시 날개를 접는다.

오솔길 따라

온가족이 손을 잡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걷는 길.

서두르지 않아도 좋고

잠시 멈추어도 좋은 곳.

물가에는

오리가족이 나란히 헤엄치고,

맑은 물속 물고기들은

작은 보금자리에서

오늘을 살아간다.

꽃이 피고

바람이 불고

새가 쉬어 가는 곳.

사람도 잠시 걸음을 늦추고

마음 하나 내려놓는 곳.

황구지천,

그 길에는 자연이 있고

사람이 있고

우리의 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