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01 (목)

  • 맑음동두천 -9.9℃
  • 구름조금강릉 -4.1℃
  • 맑음서울 -8.6℃
  • 흐림대전 -6.6℃
  • 구름조금대구 -4.6℃
  • 구름많음울산 -3.5℃
  • 구름많음광주 -3.6℃
  • 구름조금부산 -1.7℃
  • 흐림고창 -5.9℃
  • 흐림제주 1.5℃
  • 맑음강화 -7.5℃
  • 흐림보은 -8.4℃
  • 흐림금산 -7.2℃
  • 흐림강진군 -3.5℃
  • 구름많음경주시 -5.0℃
  • 구름조금거제 -1.4℃
기상청 제공

인터뷰/기획

[예술기획] 글씨대로展

글씨, 그 너머의 길

 

“글씨는 정지된 흔적이 아니라, 마음의 파동이 남긴 궤적이다.”

 

수원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캘리그래피 작가 김상훈(필명 붓잡은글씨꾼)이 개인전 《글씨, 그 너머의 길》을 통해 글씨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전시는 2026년 1월 27일부터 2월 22일까지 세종이야기 한글갤러리에서 열린다.

 

김상훈 작가는 지역에 머물며 꾸준히 작업을 이어온 작가로, 한글 캘리그래피를 감성적 표현에 머무르지 않고 조형성과 개념의 영역으로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는 그간의 작업을 집약해 보여주는 자리이자, 수원을 기반으로 형성된 작업 세계를 돌아보며 앞으로의 예술적 방향을 가늠해보는 시간이다.

 

전시는 기존 캘리그래피가 지녀온 감성 중심의 표현을 넘어, 글씨의 구조와 흐름, 획과 획 사이에서 발생하는 힘과 리듬에 주목한다. 김 작가는 이를 ‘글씨역학(Calligraphy Mechanics)’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하며, 캘리그래피와 타이포그래피적 감각을 결합한 조형 언어를 제시한다. 붓의 방향과 속도, 여백이 만들어내는 공간의 역학은 글씨를 단순히 읽는 대상이 아닌, 바라보고 사유하는 구조물로 확장시킨다.

 

김상훈 작가는 “이번 전시는 새로운 형식을 제시하기보다는, 글씨가 본래 지니고 있던 잠재된 가능성을 다시 바라보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시선은 한글 고유의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글씨를 동시대 시각예술의 문법 안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로 읽힌다.

 

이번 전시는 지역 작가 개인의 성과를 넘어, 한글 예술이 세계 미술 담론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조용히 질문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전시는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