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은 식물의 시작이다. 그 작은 안에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정밀한 전략이 숨겨져 있다. 지구상의 대부분 식물은 씨앗을 통해 삶을 이어간다. 모든 씨앗이 생명을 품고 있지만, 살아남는 방식은 절대 같지 않다. 퍼지고, 적응하며, 살아남기 위한 씨앗들의 전략은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다. 민들레나 단풍나무 씨앗은 끝에 날개 모양 구조로 헬리콥터처럼 빙글빙글 돌며 바람을 타고 날아 간다. 이런 씨앗은 가벼운 구조나 특수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식물이 자란 환경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발아 가능하며,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서식지를 확보한다. 도토리처럼 단단한 껍질을 가진 씨앗은 중력과 지형을 활용해 땅 위에서 굴러가며 퍼지는 전략이다. 다람쥐나 새가 발견해 저장하고 일부를 잊어버리면서 새로운 장소에서 발아한다. 도토리는 땅속에 묻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싹을 틔운다. 엉겅퀴나 블루베리는 동물의 털에 붙거나 배설물을 통해 퍼지는 전략이다. 멀리 떨어진 장소로 안전하게 이동 가능하며, 배설물 속 영양분 덕분에 발아 성공률이 상승한다. 소나무는 주변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타감작용(allelapathy)이라는 생리적 전략도 갖고 있다. 이는 소나무가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
[경기남부뉴스 김혜숙 기자] TRPoster 국제 온라인 포스터 전시회가 올해 ‘물과 가뭄’을 주제로 전 세계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예술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통해 전해지는 강력한 메시지는 물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미래 세대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이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함께한 전 세계 그래픽 디자인 아티스트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저 또한 이번 전시에 작가로 참여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며, 터키에서 열린 본 전시회에 공식 참여 인증서를 획득했습니다. 앞으로도 환경과 사회문제를 담은 시각적 메시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경기남부뉴스 김혜숙 기자] 지금이 가을이야?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이야?’ 오늘, 11월 첫날에 이런 질문을 해본다. 어마무시한 여름의 끝자락이 불과 10월까지 보였던 날씨가 어느 날 갑자기 겨울의 문턱으로 곤두박질치듯 두꺼운 겨울옷을 걸치고 나가는 가을이 되었다. 다행히도 다음 주부터는 평년 기온을 되찾는다고 하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무엇에 대한 다행?이냐하면, 이 달의 주제가 가을의 대표꽃, 국화의 일종인 구절초가 아침저녁 기온에 아랑곳하지않고 싱싱한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다. 흔히 우리가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국화의 종류만 해도 엄청 많아서 모양, 크기, 색상 등으로 다양한 가을 들국화를 볼 수 있지만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흔하게 볼 수 있는 꽃 또한 소국류의 들국화 3종세트가 있다. 야생화를 처음하던 때에는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절초, 마가렛, 산국, 감국 등 비슷비슷해 보여 국화라고만 알고 있었고 그 꽃이 그 꽃 같아서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비슷한 꽃들이 모두 다른 특성과 색, 크기로 구분지어진다는 사실의 놀라움은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계절 꽃이름 공부이기도 하다. 10월 초부터 화원이나 도로변 화단에 흰색, 노란색, 연분홍색, 연
제3회 2025 대만 국제 SDGs 이미지 디자인 초청전이 2025년 8월 16일부터 1년간 대만 타이중시 동해대학교 루시이 교회 옆 야외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유엔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주제로 빈곤 퇴치, 성평등, 교육, 환경, 기후, 지속가능 도시 등 다양한 의제를 이미지로 표현합니다. 전시는 단순한 미학을 넘어 가치 전달과 사회적 행동을 촉구하는 디자인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총 작품수는 116점으로, 국내 41점, 해외 75점이 출품되었으며, 해외 디자이너는 73명, 23개국에서 참여하였습니다. 제 작품도 선정되어 영광입니다. 애써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합니다.
사패산(552m)은 경기도 의정부시와 서울 도봉구 경계에 있는 산으로,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등산로로 초보자에게 인기가 많다. 도봉산(740m)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암릉과 기암괴석이 아름다우며 등반 코스로도 유명하다. 두 산은 연결 등산이 가능해 자연과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10월 4일 날씨는 흐리지만 등산하기엔 좋은 날씨이다. 모처럼 시간이 나는 막내동생과 함께 등산하기 위해 회룡역 1번 출구에서 8시에 만나 호암사 방향으로 걸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경사가 가파르게 시작되었고, 숨이 차오르는 오르막을 헉헉거리며 올라 사패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는 탁 트인 전망 속에 도봉산과 뒤편의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운무가 살짝 드리워진 풍경이 멋진 장관을 연출했다. 이곳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숨을 고른 뒤, 도봉산을 향해 사패능선과 포대 능선을 따라 걸음을 이어갔다. 꽤 오르다 보니 포대 능선 전망대에 도착했고, 이 지점부터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이어진 Y 계곡에서는 험준한 구간을 그대로 넘을지, 우회할지 선택의 갈림길에 섰지만, 도전하는 마
가히 살인적인 더위가 언제 물러갈까 했는데 시나브로 뿌려주는 비소식과 더불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온이 완연한 10월이다. 낼모레가 추석이라는 큰 명절을 앞두고 몸과 마음이 분주해진다. 결혼을 하면서 삼십여년의 습관처럼 설,추석이라는 명절이라는 부담감은 며느리라는 직분의 무게만큼 와 닿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도 연휴라는 즐거움과 각종 SNS에서 전해져오는 “보름달처럼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셔요.”,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등의 이미지를 많이 보고 접하게 되다보니 명절이 좋긴 좋다. 마음이 따사로운 느낌이다. 지난 6월에 실제 사진과 생성형 AI사진에 대해 사진작가로서의 고민과 불안감과 두려움을 포토스토리에 언급했었는데, 불과 3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음악, 미술, 경제, 사회문화 전반에서 생성형 AI가 장악하고 있다. 어느 방송국의 신입사원 채용 광고 영상도 생성형 AI로 만들었다 하고, 음료 광고에서의 모델도 생성형 AI로 만든 가공모델이라고 하니 더욱 움찔해진다. 그래도 날로날로 진화해가면서 업그레이드를 펼쳐가는 생성형 AI와 우리 인류는 상생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쩌면 더 빠른 순리가 되겠다 싶다. 이 달의 포토스토리 주제를 ‘2025
장령산 계곡의 여름( 글: 김정옥) 찬란한 햇살이 나무 사이로 쏟아지면 계곡물은 맑은 웃음으로 반짝인다. 아이들은 물살 따라 뛰놀며 장난스런 손끝으로 고기를 쫓고, 아빠는 아들의 초롱초롱한 눈빛 속에서 어린 날의 자신을 다시 만난다. 엄마와 딸은 소곤소곤 웃음을 나누며 작은 물고기를 채에 넣어 살포시 잡아낸다. 돌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이 내려앉아 웃음소리에 물결이 춤을 추고, 계곡은 온 가족의 환호로 여름을 노래한다.
속리산 국립공원은 충청북도 보은군과 경상북도 상주·문경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으로, 1970년 지정되었다. 대표 봉우리인 천왕봉(1,058m)을 중심으로 빼어난 산세와 계곡, 법주사 등 문화유산이 조화를 이루며 사계절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9월 6일 자정의 출발, 새벽 3시의 산행 시작, 그리고 6시 정상에서 맞이할 일출. 완벽한 계획이었다. 그러나 하늘은 다른 뜻을 품고 있었다. 흐린 새벽과 비 예보 앞에서 아쉬움을 삼키며 모든 일정을 3시간씩 뒤로 밀었다. 때로는 자연 앞에서 겸손해지는 것이 등산의 첫 번째 교훈이다. 새벽 5시 30분, 속리산 소형주차장에 발을 디뎠다. 세조길을 따라 걷다 세심정 갈림길에서 잠시 문장대를 생각했지만, 마음은 이미 천왕봉을 향하고 있었다. 발길을 돌려 서서히 고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흐린 하늘 아래 안개가 자욱했다. 바로 앞만 보이는 상황에서 오로지 땅만 보고 걸었다. 그렇게 묵묵히 걸음을 옮기다 상환석문이 나타났고, 더 나아가 배석대에 이르렀다. 높이 솟은 거대한 바위 위에 홀로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 그 순간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와, 저런 모습을 보다니!" 가파른 경사의 힘든 구간을 오르자 능선 삼거리가
[염미영 작가] 경기도의 도청소재지인 수원이란 도시는 여러 가지의 수식어가 따른다. ‘효원의 도시’,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수원화성’, ‘수원특례시’ 등 다양하게 표현되는데, 수원시의 별칭이자 애칭인 ‘효원의 도시’는 팔달산 서장대 부근에 위치한 ‘효원의 종’과 도로의 옛 종점이란 점에서 발원되어 붙여진 ‘효원고등학교’ 등의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역사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정조대왕의 능행차를 꼽을 수 있겠다. 수원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그 역사적 가치에 대해 해를 거듭할수록 의미가 깊어지고 있다. 정조대왕 능행차는 1795년 정조대왕이 수원화성으로 부모님을 참배하고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기념하며 진행했던 대규모의 어가 행렬을 재현한 행사인데, 매년 10월에 정조대왕 능행차가 열렸었다. 서울 창덕궁에서 출발하여 화성 융릉까지 이어지는 동선으로 어마어마한 시민참가 인원과 왕실 퍼레이드라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정조의 효심을 기리며 수원화성문화제라는 화려한 축제로 펼쳐지는 역사 재현행사는 작년, 2024년에는 10월 5일~6일(이틀간)에 거쳐 진행되었다. 바로 작년 10월 6일에 포착한 정조대왕 능행차의 한
"인내는 쓰디쓰지만 그 열매는 달다"는 말을 몸소 체험한 44.3km의 여정 평범한 어느 날, 동료 한 분이 갑작스럽게 던진 한 마디가 모든 것을 바꾸었다. "지리산 성중종주 어때요?" 생각지도 못했던 제안에 차장님이 콜을 외치셨고, 나는 얼떨결에 "네, 가시죠!"라고 답했다. 그렇게 2박 3일의 장대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보름간의 준비 끝에 우리 세 명은 무궁화호 막차에 몸을 맡겼다. 1일차 - 새벽을 깨우는 첫 걸음 (성삼재휴게소 → 연하천대피소) 2025년 8월 29일, 17.3km / 11시간 7분 구례구역에서 야식으로 배를 채우고 택시로 성삼재휴게소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 무거운 등산가방을 어깨에 메고 세 명의 발도장을 찍은 후, 우리는 어둠 속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구례구역의 모습헤드랜턴의 작은 불빛만이 길잡이가 된 새벽 산행. 노고단고개로 향하는 길에서 느낀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곧 떠오를 일출에 대한 기대감이 무거운 배낭의 무게를 잊게 해주었다. 노고단대피소를 지나 등산로 예약제 시간에 맞춰 오전 5시에 노고단고개를 통과했다. 그리고 마침내 노고단 정상에서 맞이한 오전 6시의 일출. 지평선 너머로 솟아오르는 태양이 운해를 물
수원의 대표적인 도보 명소인 팔색길은 수원 화성의 아름다움과 도심의 활기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길로, ‘팔달구의 여덟 가지 빛깔 풍경’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성곽을 따라 걷는 구간부터 전통시장, 문화예술 공간, 그리고 현대적인 거리 풍경까지 이어져,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늦여름의 햇살이 팔색길을 비추는 가운데, 분수대에서는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지나가는 이들의 더위를 식혀주고 있었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걸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나무 그늘 아래 마련된 의자에는 어르신들이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담소를 나누는 여유로운 모습이 펼쳐졌다. 작은 호수에는 때지난 연꽃이 한두 송이 피어있다. 주변 길 위의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억을 담아내며 걷고 있었다. 기자는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함께 팔색길을 걸었다. 화성의 성벽 너머로 보이는 풍경과 분수의 청량감,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즐거움이 이어졌다. 산책을 마친 후에는 근처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앞에 두고 팔색길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카페 창밖으로는 화성 어차가 지나가고, 여유로운 쉼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이 펼쳐졌다. 팔색길이
오서산은 충남에서 3번째로 높은 790미터의 산이다. 바닷가 서해안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기에 서해바다 천수만 고기잡이 뱃사람들에게는 등대산 이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까마귀와 까치가 보금자리를 많이 틀어 말 그대로 오서산(烏棲山)이라 한다. 눈부신 하늘 아래 나무 그늘을 벗 삼아 걷는다는 것은 나에게 온전히 주어지는 자유였다. 오랜만에 세상의 소란과 근심은 잠시 접어두고 시원한 계곡물속에 몸을 담그듯 숲속을 유영하는 쉼의 시간이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며 가쁜숨을 토해내기도 하고, 번잡한 마음과 나태해진 일상속에서 온몸은 젖은 빨래마냥 무겁기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완근과 종아리를 타고 오르는 팔다리의 근육통도 기꺼이 감수할 수 있을만큼 산행은 가슴 뿌듯한 기쁨을 준다. 산행은 과정속에 주어지는 결과값을 알기에 오롯히 스스로의 노력만으로 땀을 흘린 자만이 정상 하늘 아래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다. 결국, 산을 오른다는 것은 겸손하게 바닷물을 바가지로 퍼 올리듯 묵묵하고 우직한 마음가짐으로 올라야 하는 것이리라. 오서산 산행이 내게는 오랜만에 젖은 마음 오서산 하늘 아래 널어 말리는 그런 산행이었다. 옛고사에 '호시우보 천리'라 했던가? 살아가는데 있어 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