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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행사

[일상속의 시_8회] '할머니와 꼬마' 호매실입구(구운동) 정류장

참 할머니와 아이의 대화가 정감이 간다. 요즘 버스를 타면 양보하거나 서로를 배려해 주는 모습을 보기 힘든 세상이다. 둘의 대화가 삭막해진 세상에 조금이나마 고소한 참기름의 향기가 난다.

 

 

할머니와 꼬마 (: 심정운, 선일초등학교 6학년)

 

자루속에 든 검정콩처럼 붐비는 사람들 속

 

무거운 배낭 짊어진 할머니

 

버스 안엔 더 이상 자리가 없어

 

배낭 속 감자, 참기름도

 

더 이상 앉을 자리가 없어

 

뒷자리 꼬마 앞니 빠져 새는 목소리로 사탕처럼 건넨 말

 

“할머니 요기 앉으세요.”

 

“됐다 마! 니 앉으라.”

 

어느 새 할머니 무릎 위에

 

패랭이꽃처럼 앉은 꼬마

 

목적지는 달라도 마음만은 같아

 

버스 안은 등에 진 참기름 보다 꼬시다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 창작시 공모 (우수) 청소년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