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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미영의 포토스토리 44회] 여름에 부르는 봄노래

 

장마로 인한 습한 나날이 지속되면서 폭염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는 8월!

 

그래서 매년 8월은 폭염이란 낱말이 등장하며 기록을 갱신하는 시기이다. 이렇게 덥다보니 야외 촬영이나 사진동호회 촬영으로 인한 활동에 제한이 될 수 밖에 없다. 올해 3월부터 찍어놓은 사진파일을 들여다보면서 더운 여름을 극복하는 것도 사진가들의 피서법이 되지않을까 한다.

 

이번 8월의 포토스토리는 바로 지난 4월에 촬영한 전북 고창 청보리밭에 갔던 추억소환이다.

 

어라? 이 작품이 그림이야? 사진이야? 라고 갸우뚱하며 질문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카메라로 찍은 사진파일이다. 포토샵이라는 편집프로그램으로 인해 미술가와 사진가의 영역이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풍경을 촬영하여 보정해 놓으면 이렇게 수채화같은 기법으로도 표현할 수 있고, 유화기법으로의 표현도 가능하다. 한마디로 감쪽같은 그림사진이다.

 

어릴적 초등학교 다닐 때 <자연> 교과서에 계절별 과일 분류가 떠오른다. 1970년대, 그 당시만해도 비닐하우스를 통한 농사가 생소하던 때여서 수박, 참외는 여름 과일의 대명사로, 사과는 가을 과일로만 먹는 줄 알았다. 이제는 농공산업의 발달로 하우스재배가 당연해지면서 사계절에 무관하게 과일들을 맛볼 수 있게 되었다. 한 겨울에 딸기를 먹을 수 있게 된지 오래되었고, 어쩌면 제철과일이라는 명칭도 언제가는 사라지지않을까 싶다. 과일에 빗대어 그림과 사진영역의 비교가 그렇지만 이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무엇인가의 인위적인 공학의 발달은 계절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영역의 경계를 허물어버린다.

 

하물며 빈 바탕에 ‘일몰의 바닷가를 걷는 감성사진을 그려줘’라고 프롬프트에 명령어를 입력하면, 불과 1~2초내로 펼쳐보여주는 AI의 세계에 살고 있으니 우리는 무공의 무에서 가공의 유를 만들어내고 있는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아무리 뛰어난 AI의 세계가 펼쳐지고 진화해도 모방할수도 없고 거스를 수 없는 딱 하나의 진리, <자연, nature>의 섭리이다.

 

AI 사진보정으로 여름풍경을 봄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여름이라는 계절을 봄으로 바꾸는 자연의 섭리는 불가능하지않은가!

 

지금 모니터에 띄운 사진한장을 보면서 ‘여름에 부르는 봄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현실에 감사할 수 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