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하고도 고쳐지지 않는 현실’ 2001년부터 매년 연말이면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교수신문을 통해 발표한다. 한 해를 대표하는 의미 있는 사자성어 선정을 통해 그 한해가 어떤 한해였으며, 의미를 담고 있는 사자성어를 통해 그 해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뜻에서 선정하는 것이다. 전국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가 ‘과이불개(過而不改)’ 이다. 과이불개는 논어 ‘위령공편’에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것, 이것을 잘못이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국민이 지키고 싶은 나라만이 진정한 힘을 가진 나라이다’ 하루 혹은 매일 국민이 두 눈으로 보고 느끼는 오늘의 현실은 어떠한가? 몇 해 전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은 희망이 담기고 귀감이 될만한 사자성어가 선정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 민생은 뒷전이고 당리당략만을 위한 반목과 대립으로만 치닫는 어지러운 정치권의 정쟁을 뉴스로 볼 때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한편의 막장드라마를 보는 듯했다. 잘못하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아야 하거늘 잘못한 사실조차도 궁색한 변명으로 합리화시키려 한다. 무능하고 부패한 권력은 잘못하고 나서도 고치지 않는다.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아무 말
음악은 음표와 쉼표가 악보 위에서 어우러질 때 선율이 돋보이게 되고 글에도 마침표만 있고 쉼표가 없다면 지루하고 요점을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소중한 인생도 쉼표 없이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한다면 얼마나 힘이 들겠습니까? 때때로 삶은 우리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을 주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치기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상황에 피로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일상에서 잠시 뒤로 물러나 나를 위한 쉼표를 찍어 보세요. 잠시 숨을 고르고,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걸어갈 채비를 하세요. 꿈을 이루어가는 길에 누구도 대신해 주지 않는 '절대 고독'의 시간이 있지만, 그때가 바로 깊은 사색과 명상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쉼표가 있는 음악과 글처럼, 삶에도 쉼표가 필요합니다. 쉬어가는 일에 인색하지 마세요. 2023년 계묘년 새해,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플라스틱은 제조과정에서 사용된 중합체와 첨가제가 있어 인체에 치명적입니다. 그나마, 땅속에 매립된 플라스틱은 조선왕조 500년의 시간이 지나면 썩는다고 하지만, 우리가 쓰고 버린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들고 어류에 축적되어 수산물들로 섭취하게 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미세 플라스틱 크기가 150㎛ 이하이면 소화관 내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0.2㎛ 이하이면 체내 조직으로 흡수돼 간 독성, 신경독성, 면역독성, 기형유발 등 국부적 면역체계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2050년이 되면 물고기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이 존재할 것이란 암울한 전망도 있습니다. 편리함 뒤에 암울... 이미 플라스틱의 반격은 시작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자연을 오염시키며 안이하게 살 것인가? 빨리 깨닫지 못하면 플라스틱 전쟁에서 필패할 것입니다.
핵폭발은 수백만 톤의 검은 연기를 대기층 상부로 밀어 올려 하늘은 어두워지고 지구상의 온도는 평균 1.25℃가량 떨어지고 강수도 영향을 받습니다. 광범위한 방사선 오염뿐만 아니라 핵폭발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주요 도시에서는 수천만 명이 사망하는 것은 물론, 전 세계 10억 이상의 사람들이 기아로 사망하며 전염병과 이후 야기될 분쟁들로 인해 피해자 수도 더욱 증가할 것입니다. 지구의 종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제 핵무기의 파괴력을 모르는 이는 없습니다. 핵전쟁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전쟁입니다. 핵폭탄은 한순간에 인류가 만든 모든 것을 파괴할 것이며 평화를 위해 만들어진 핵무기가 앞으로 인류의 종말을 주도할 심판의 도구가 될지 평화의 도구가 될지는 우리 인류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습니다. 평화로운 핵은 없습니다. 폐기만이 대안입니다. 핵 안보가 아니라 핵 없는 평화가 진정한 평화입니다.
그리운 마음이 차오르는 곳 관악산 연주암 비는 하늘의 명을 받아 아래로 흘러 바다를 찾아간다고 했다. 그 고단한 여정 누가 회포를 풀어줄까? 가을 끝자락에서 나선 우중산행(雨中山行), 관악산 연주암으로 향하는 그리운 발걸음이었다. 연주암은 677년(문무왕 17)에 의상(義湘:652~702)이 창건한 절이다. 의상은 관악산 최고봉인 연주봉 절벽 위에 의상대를 세우고 그 아래에 절을 짓고 관악사(冠岳寺)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 이후부터 고려 말까지는 거의 폐사되다시피 하다가 1392년 태조 이성계가 의상대와 관악사를 중수하고는 조선왕조의 번창을 기원하는 200일 기도를 하였다고 한다. 이후 그의 처남인 강득룡이 연주대라고 불렀다. 이곳에서 송도(松都)를 바라보며 무너져 가는 고려왕조를 연모하면서 통곡하였는데 이 때문에 ‘주인을 그리워하다’ 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 연주대라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조선 태종 때 양녕대군에 얽힌 이야기이다. 양녕대군은 왕위를 물려받을 적장자임에도 불구하고 갖은 기행으로 인해 태종의 눈 밖에 나서 폐세자로 물러났다. 동생인 충녕에게 보위를 양보하고 전국을 떠돌던 양녕대군과 불교에 귀의한 효령대군이 이곳에 머무르면서 연주대의 이름을
지난 몇 년 동안 부모교육에 대한 문의가 급격히 많아졌다. 그래서 특강을 하러 학교로 직접 가기도 하고, 지역사회 단체로 나가 비공식적인 특강이나 토론활동도 자주 했다. 이렇게 여러 지역으로 부모교육을 다니다 보면, 수많은 질문을 받게 되는데 내용만 다를 뿐 유형은 비슷하다.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즉, 자녀들과의 문제가 생겼는데, 어떻게 하면 바르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적인 측면에 대한 질문이다. 부모님들의 입장에서는 문제가 생기면, 문제가 너무 커 보이고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문제의 원인에 대해 스스로 주체가 되어 진지하게 생각해 보기보다는 어떻게 해결해 줄 수 있을까의 방법을 먼저 찾게 된다. 그러다 보면 결국 전문가에게, 외부에 맡기는 것으로 방향이 틀어진다. ‘어떤 학교가 좋다더라, 어떤 프로그램이 좋다더라, 어떤 책이 좋다더라.’ 그래서 거기에 맡기면 다 해결될 것처럼 생각한다. 물론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마음의 자세는 바람직하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제의 객체가 되어버릴 수 있다는 함정이 있다. 교육에 있어서 교육환경 및 프로그램의 중요성은 결코 작
'장애인 학교가 들어서면 집값 떨어진다? …', '특수학교가 들어서면 집값이 내려간다'는 근거 없는 인식과 지역 주민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치면서 장애인 학교 신설 계획은 표류 중입니다. 편견에 맞서 ‘무릎’ 꿇은 엄마, 아이가 장애 판정을 받았던 날보다 더 슬픈 날이었다는 엄마. 이러한 엄마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접할 때면 마음이 아픕니다.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교육에 대한 권리는 동등합니다. 장애인을 자신의 삶에 피해를 주는 존재로 인식하지 않고 나와 동등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여기며 더불어 사는 데 필요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때입니다.
국립해양과학기술원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바다거북 10마리 중 8마리가 플라스틱을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체 34마리를 부검한 결과 28마리의 소화관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되었으며 플라스틱에서 주식과 비슷한 냄새가 나기 때문에 음식으로 오인하여 먹고 위장에 가득 차면 포만감을 느껴 다른 먹이활동을 하지 않고 서서히 죽어간답니다. 2억 년 전인 중생대부터 존재했던 바다거북은 현재 수없이 버리지는 해양 쓰레기와 플라스틱으로 멸종이라는 최악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가 편리하다는 명목 아래 쓰고 버린 플라스틱은 잘게 부서져 먹는 물, 음식물 속에 미세 플라스틱 형태로 되어 결국엔 우리들의 몸속으로 들어와 건강을 위협합니다. 플라스틱을 일상에서 조금씩 지우는 것만으로도 멸종 위기종 바다거북 보호에 동참하는 것이며 우리 자신도 보호하는 것입니다.
▲ 김영일 이슈툰 시사패러디 작가 (현. 디자人바다 그래픽디자이너이며 (사)자치분권포럼화성 홍보실장) 우리는 더 이상 돌고래의 미소를 못 볼 수도 있습니다. 국제사회 비난에도 불구하고 전통이라는 명목하에 올해도 어김없이 잔인한 대학살이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작살로 난도질당해 수백 마리의 돌고래가 흘린 피로 빨갛게 물드는 바다…. 아직도 돌고래의 비명이 들리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돌고래 사냥을 중단하십시오.
지난 29일 서울 거리 한복판에서 축제를 즐기던 156명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서울 용산구 다목적 실내 체육관 안에는 가방 124개, 옷 258벌, 소지품 156개, 신발 255켤레, 짝 잃은 신발 66개...주인잃은 물건이 가득 놓였다고 한다. 친구들과 나갔다 올게_ 집을 나서며 건넨 그 말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몰랐다는 부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식을 잃은 애비는 하늘을 보며 울었고, 어미는 땅을 치고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이태원 상가의 한 주인은 황망한 젊은이들의 죽음 앞에 넋이라도 달래고 밥 한 숟갈 떠먹여 보내야 하지 않겠냐며 생면부지 젊은 넋들을 위한 젯상을 차렸다. 어느 시민은 거리에 누워 뻣뻣하게 굳어가는 모습에 마지막 가는 길 힘들지 않길 바라며 두 손을 가지런히 포개 주었다고 한다. 그저 할로윈 데이라는 거리축제에, 즐거운 하루를 보낼 생각에 친구와 함께 밖을 나섰던 젊은이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차가운 거리에 누웠다. 친구의 영정사진 앞에 말을 잃은 단짝 친구는 오래도록 빈소를 떠나지 못하고 울었다. 골목길에 흩어진 소지품 그리고 옷가지와 신발들... 채 피워보지도 못한 꽃다운 스무 살 젊은이들은 그렇게 거리에서
바다를 향한 나의 첫 출조(出釣)였다. 세상사 연일 들려오는 우울한 뉴스에 젖은 마음 해풍에 널어 말리며 마음 한켠에 묻어두고 언젠가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바다낚시를 하러 길을 나섰다. 낚시객이 많이 찾는 삼척 장호항은 삼국유사 수로부인의 설화에 나오는 헌화가의 발원지란다. 그곳에서 말수는 적지만 친절하고 우직해 보이는 낚시배 선장님을 따라나섰다. 그리 멀지 않은 장호항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선장님의 안내에 따라 낚시줄을 드리웠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옅어 보일 정도로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했다. 고기를 잡았다 놓아주기를 반복하면서 내가 바다에서 얻은 건 무엇이어야 했을까... 드넓은 바다는 강물을 품고 화해가 무엇인지 일러주었고 낚시는 아마도 기다림과 사색을 일러주는가 보다. 나는 감히 고래의 길을 알지 못하지만, 해면(海面)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속 처럼 경이로웠다. 눈부신 태양이 침전(寢殿)으로 드는 이 시간은 맑다. 그렇게 석양(夕陽)은 육지를 가득 채우고 부끄러운 얼굴을 물들이며 내 마음 가에도 와닿다가 소멸해 갔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겠지만 나는 이런 하루를 얼마나 더 반복할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빛나는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