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전난희 박사 / nan7103@hanmail.net 지옥의 향기와 천국의 맛을 가진 과일이 있다. 바로 열대과일 ‘두리안’이다. 두리안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임에도 재래식 화장실을 푸는 구린내로 인해 동남아 호텔들로부터 반입 금지 품목에 올라있다. 프랑스가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배하다 철수하면서 “인도차이나는 잃어도 괜찮지만, 두리안 잃는 것은 견딜 수 없다!”라고 한 말이 있다. 아마도 지옥의 향기를 넘어 두리안의 매력인 천국의 맛에 매료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두리안을 처음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두리안의 겉에서 품어져 나오는 고약한 냄새 때문에 먹어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 나 또한 처음 마주한 두리안의 구린냄새 때문에 입에 넣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과일의 천국인 동남아에서 보기 좋고 맛도 좋은 과일이 천지인데 굳이 구린내 맡아가며 두리안을 입속에 넣고 싶진 않았다. 사실 동남아 현지인들에게 두리안은 아주 고가의 과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두리안의 깊은 맛을 알면 냄새도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생각나는 과일이라는데 나는 아직도 두리안의 맛을 잘 모른다. 처음에 너무 크게 다가온 냄새의 거부감이 그 속살의 맛을 막아 버린 건 아닌가 싶다. 하지
수리산도립공원의 매력, 일상과 자연이 하나인 곳 수원에 거주하는 필자는 업무차 군포에 들렀다가 인근 수리산 자락을 올랐다. 일상복 차림으로 걷기에도 아주 좋다. 꽃이 너무 예뻐서 아내에게 찍어보내며 나중에 같이 오자고 말했다. 수리산도립공원은 2009년도에 경기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자연공원이며 군포시(62.4%), 안양시(36%), 안산시(1.6%)에 속하고 여의도 면적의 약 2.5배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절경이 아름다운 수리산도립공원은 시가지 밀집구역에 자리하고 있어 도민들이 평일 자유롭게 산책과 등산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연을 지키고 숲을 배우는 공원'으로 이용과 함께 보전에 크게 신경을 쓰는 자연공원이며, 다양한 휴식공간과 자연학습 공간이 마련되어 연간 200만명의 탐방객이 찾고 있다. 이곳은 수도권 전철 1호선및 4호선을 이용하여 군포, 안양 방면에서 접근하거나, 군포시 속달동에 있는 수리산도립공원 탐방안내소 이용 및 홈페이지에서 미리 둘레길을 확인해도 좋겠다.
암벽 등반가들이 쓰는 연결고리 카라비너는 생명을 잇는 고리이다. 조언자와 마음이 연결되었을 때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발휘 된다. 지금 인생의 시련 속에 있다면 주위에 응원과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카라비너와 같은 사람이 있는지 둘러보자. 글=전난희 박사 / nan7103@hanmail.net 암벽 등반에 쓰이는 도구 중 ‘카라비너’라는 연결고리가 있다. 이 카라비너가 지탱하는 무게는 국제등산연맹의 규격에 의해 고리가 긴 방향은 6,000kg의 무게까지 지탱하도록 규정되어 있다. 등산이나 암벽을 타는 사람들에게 카라비너는 생명과 연결된 고리인 셈이다. 그러하기에 카라비너에 대한 규격 또한 엄격하게 규제한다. 카라비너는 크기도 작고 그리 무겁지도 않다. 하지만 무언가가 카라비너에 연결이 되어 있을 때 이 작은 카라비너에서는 엄청난 힘이 발휘된다. 사람의 생명까지도 안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건 카라비너와 연결이 되어 있을 때다. 필자는 요즘 대학입시를 앞둔 태권도선수인 여학생을 멘토링하고 있다. 지인인 이 학생의 엄마가 어느 날 제법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연락을 해왔다. 나는 급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기에 전화를 받았다. 지인은 최근 아이가 운동
햇빛은 신체는 물론 정신 건강을 증진시켜준다. 볕이 풍부하고 날이 좋은날 30분 걷기로 심신의 건강을 챙겨보길 글=전난희 박사 / nan7103@hanmail.net 얼마 전 지인과 전화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지인은 ‘요즘 자주 우울하고 눈물이 난다며, 이럴 때마다 이불 속에 들어가 슬픈 노래를 틀어놓고 하루 종일 누워 있다’고 했다. 나는 이런 행동은 우울한 기분을 더 가라앉게 만드는 요인이라며 나가서 햇볕을 쬐면서 걸으라는 조언을 했다. 햇빛은 우리에게 가장 좋은 특급 영양제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다보니 많은 가정들의 식탁위에는 각종 영양제가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햇빛이라는 영양제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대한의사협회에서는 ‘햇빛 노출은 100세 건강을 위한 투자’라고 말한다. 많은 연구에서도 밝혀진 바 있듯이 햇빛이 우리에게 주는 효능은 정말 어마어마하다. 신체는 물론이고 정신건강에도 도움을 주는 영양제가 바로 햇빛이다. 햇빛은 비타민D를 우리 몸에 만들어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해주며, 우울증예방과 수면장애 완화 등 정신건강에도 긍정의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들이 오래전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 햇빛은 천연 영양제이자 피부 말고는 딱
글=전난희 박사 / nan7103@hanmail.net 곧 여름이 시작된다. 여름은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만큼 노출도 많아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이맘때면 헬스장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멋진 근육을 만들어 얇아진 옷가지 사이로 자신의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고픈 열정이 느껴지는 곳이 바로 헬스장이다. 나이를 막론하고 무거운 덤벨과 기구를 들어 올리며 자신을 모습을 수시로 거울에 비추는 남성들의 모습은 헬스클럽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멋진 근육은 외부의 중량(무게)이라는 스트레스를 주어 만들어 진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근육질의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매일 무거운 중량의 덤벨을 들어올리기를 반복하여야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근육이 서서히 만들어 진다. 몸의 근육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음의 근육을 만드는 것이다. 마음도 몸과 다르지 않다. 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스트레스를 받고 산다. 누군가는 이런 스트레스가 아무렇지 않는 지나치는 것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극단적 선택을 할 만큼의 무게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세상에 아마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태양은 능(陵)위에서 뜨거웠다. 병풍처럼 펼쳐진 소나무 아래에서 융건능의 풍경은 그렇게 눈이 부셨다. 이마를 태우는 햇볕에 땀은 차올랐지만 병풍처럼 능을 둘러싼 소나무와 함께 가을하늘은 닿을 듯 선명했다. 비극을 딛고 일어선 군주 정조, 그는 뒤주 속에 갇혀 죽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비극적 죽음을 달래는 화산행차 길에서도 초로의 촌부를 위로했다고 한다. 『정조실록』 1793년(정조 17) 1월 12일의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왕이 현륭원을 뵈러 가는 길에 관왕묘(關王廟)에 들렀다. 과천(果川)에서 주정(晝停)하였다. 인덕원(仁德院) 들녘을 지나다 길가의 부로(父老)들을 불러서 위로하며 고통스러운 것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저녁에는 수원 행궁에 머물렀다」 역사는 이긴 자에게 미래를 주고 패한 자에게 비극을 준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누가 승자이고 누가 패자일까? 역사의 비극은 언제나 허공이 아니라 땅위의 현실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왕 정조 이산(李山), 조선의 마지막 꿈의 군주라 부르고 싶었던 그의 능 앞에서 살아남은 자의 역사는 어떠한가? 삶과 죽음, 절망과 희망의 뒤엉킴속에서 애민을 품고 개혁군주로서 왕도를 실현하려 했던 정조(正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