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서울 거리 한복판에서 축제를 즐기던 156명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서울 용산구 다목적 실내 체육관 안에는 가방 124개, 옷 258벌, 소지품 156개, 신발 255켤레, 짝 잃은 신발 66개...주인잃은 물건이 가득 놓였다고 한다. 친구들과 나갔다 올게_ 집을 나서며 건넨 그 말이 마지막 인사가 될 줄은 몰랐다는 부모는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자식을 잃은 애비는 하늘을 보며 울었고, 어미는 땅을 치고 가슴을 치며 오열했다. 이태원 상가의 한 주인은 황망한 젊은이들의 죽음 앞에 넋이라도 달래고 밥 한 숟갈 떠먹여 보내야 하지 않겠냐며 생면부지 젊은 넋들을 위한 젯상을 차렸다. 어느 시민은 거리에 누워 뻣뻣하게 굳어가는 모습에 마지막 가는 길 힘들지 않길 바라며 두 손을 가지런히 포개 주었다고 한다. 그저 할로윈 데이라는 거리축제에, 즐거운 하루를 보낼 생각에 친구와 함께 밖을 나섰던 젊은이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차가운 거리에 누웠다. 친구의 영정사진 앞에 말을 잃은 단짝 친구는 오래도록 빈소를 떠나지 못하고 울었다. 골목길에 흩어진 소지품 그리고 옷가지와 신발들... 채 피워보지도 못한 꽃다운 스무 살 젊은이들은 그렇게 거리에서
바다를 향한 나의 첫 출조(出釣)였다. 세상사 연일 들려오는 우울한 뉴스에 젖은 마음 해풍에 널어 말리며 마음 한켠에 묻어두고 언젠가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바다낚시를 하러 길을 나섰다. 낚시객이 많이 찾는 삼척 장호항은 삼국유사 수로부인의 설화에 나오는 헌화가의 발원지란다. 그곳에서 말수는 적지만 친절하고 우직해 보이는 낚시배 선장님을 따라나섰다. 그리 멀지 않은 장호항 앞바다에 닻을 내리고 선장님의 안내에 따라 낚시줄을 드리웠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옅어 보일 정도로 바다는 호수처럼 잔잔했다. 고기를 잡았다 놓아주기를 반복하면서 내가 바다에서 얻은 건 무엇이어야 했을까... 드넓은 바다는 강물을 품고 화해가 무엇인지 일러주었고 낚시는 아마도 기다림과 사색을 일러주는가 보다. 나는 감히 고래의 길을 알지 못하지만, 해면(海面)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깊이를 알 수 없는 바다속 처럼 경이로웠다. 눈부신 태양이 침전(寢殿)으로 드는 이 시간은 맑다. 그렇게 석양(夕陽)은 육지를 가득 채우고 부끄러운 얼굴을 물들이며 내 마음 가에도 와닿다가 소멸해 갔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르겠지만 나는 이런 하루를 얼마나 더 반복할 수 있는지를 알지 못한다. 빛나는 계
제1회 화성청소년국제폰영화제(대회장 우호태)가 30일(토) 서신중학교 체육관에서 개최했다. 화성청소년폰영화제(Hwaseong Youth International Phone Film Festival: HYIPFF)는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 그리고 화성시에서 청소년들이 영화영상 제작을 실현해 볼 수 있도록 무대를 제공하는 데 뜻을 두었다.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화성지부가 주최하고 경기도교육청, (사)한국영화인총연합회와 경기지회, 학사장교총동문회를 비롯해 서신면자치위원회, 이장단협의회, 농촌지도자협회 등 지역사회 및 개인의 후원과 협찬으로 진행됐으며, 25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 화성시민이 참석해 참가자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도교육청 등 후원 ”청소년이 영화영상 제작 주체자로 나서“ 영화배우 이원하씨의 사회로 진행한 이번 영화제는 국민의례, 내빈소개, 축사 및 영상 축하메세지, ‘내꿈을 찾아서’ 시사회, 시상식 순으로 진행됐고, 3편의 우수작을 감상했다. 대회 규정대로 청소년들은 본인이 촬영한 영상을 7분 이내의 영화로 편집해 제출했다. 교육과 영화 등 분야 전문가의 심사를 거친 17편의 작품 중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경기도교육감상(최우수상)은 삼괴고
경기남부뉴스의 새로운 코너 ‘그림으로 세상을 여는 [김영일의 시사한컷]’을 소개합니다. 그림으로 세상을 여는 [김영일의 시사한컷]은 독자들에게 사고의 전환과 깊은 울림을 전하는 코너로 진행자는 김영일 작가입니다. 김 작가는 1989년 건국대학교 예술대학 산업디자인학과를 입학하여 수학하다 4학년 1학기 집안사정상 학업을 그만두었습니다. 그리고 디자인회사와 디자인협동조합에서 그림을 그려온 멋진 그림쟁이입니다. 광주시, 부산시, 경상북도, 안전행정부, 국민체육진흥공단, 부산디자인진흥원 등이 주최하는 문화콘테츠공모전에서 한국 대표로 선정되고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입상경력이 있습니다. 그림쟁이 김영일 작가는 중학교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엄했던 아버지로 인해 예고와 대학전공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지금, 인생을 돌아볼 때 가장 기억에 남은 인물이 중학교 때 은사님입니다. 예고 미술고를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분 덕에 고등학교에 와서도 그림을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도 그의 그림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기남부뉴스는 경기도민이 함께 만드는 최고의 실시간 뉴스 네트워크로 학생, 청년, 주부, 회사원, 소상공인, 중소
동네마다 조형물이 있고 ‘로타리클럽’이라고 쓰여있다. 특별히 연말이 아니어도 4계절 내내 봉사와 기부를 실천하는 이 단체는 어떤 곳일까 대한민국은 1949년 서울로타리클럽 창립(전신, 1927년 경성 로타리클럽)을 시작으로 2022년 현재 19개 지구, 1천7백여 클럽이 있다. 국제로타리클럽 구성도는 상위개념 그룹을 ‘지구’, 하위개념 그룹을 ‘클럽’으로 부른다. 회원은 ‘로타리안’이라 하고 각 이름 앞에는 아호가 붙는다. 이들은 사업, 직업, 지역사회 리더 간의 연결을 통해 타인에게 봉사하고, 정직을 추구하며, 세계이해와 친선 그리고 평화를 증진하는 실천을 하고 있다. 한국 로타리안은 현재 6만6천여 명에 달하며 오늘도 바쁘게 그리고 행복한 걸음을 걷고 있다. 경기남부뉴스는 [로타리안 이야기] 첫 순서로 2022-23년도 임기 중인 국제로타리클럽 3750지구의 정도(正道) 황창흠 총재를 21일(금) 찾았다. 황 총재로부터 듣는 로타리안의 원동력, 지금 시작한다. 로타리안의 땀방울은 기금조성과 봉사로 열매맺다.
가을엔 모든 빛이 나뭇잎 위에 모여 반짝거린다. 어깨에 내려앉은 햇살만으로도, 시선을 가득채운 선홍빛 빛깔 만으로도 이 가을은 충만하다. 어김없이 오는 계절의 정직함으로 초록에 지친 제 몸을 선홍빛으로 물들여 가니 그렇게 가을이 왔나 보다. 나뭇잎 하나는 대단치 않아 보일는지 모르겠지만 한점, 한점 그 거대한 자연의 대열 속에 이루는 나뭇잎 하나, 하나는 빛으로 색감으로 세상을 물들이고 있었다. 아파트 놀이터 뛰어노는 아이들의 재잘거림, 그 웃음소리에도 가을하늘이 담겨있다. 가을하늘에 투영되는 코스모스 꽃잎은 얇은 잠자리 날개를 닮아 가을하늘과 더 어울리는가 싶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잎처럼 손을 흔드는 아이를 바라보니 이 가을을 다 가진 듯하다. 가을하늘도 눈부시고, 아이의 웃음도 눈부시고, 눈부신 계절 가을이 가을답듯이 땅 위에 사람도 사람답길 바란다면 욕심일까?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도 빛나는 계절, 그리고 차가운 바람 속에서 생존권을 위해 사라져 버릴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나무도, 사람도 저 마다의 한점, 한점의 대열속에서 너그러운 계절의 중간쯤에 섰다. 가을 풍경이 가르치는 자리에서 스스로를 돌아본다. 말 못하는 것들에게서 받는 위안의 가을,
설악산국립공원 남설악 지구의 점봉산 자락에는 흘림골이 있다. 이곳은 계곡이 깊고 숲이 짙어서 항상 날씨가 흐리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0월 12일(수)에 설악산국립공원 흘림골 산행을 했다. 원통을 지나다가 맛집 송희식당에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부지런히 차를 이동해 한계령 휴게소를 넘어 드디어 흘림골에 도착했다. 주차는 흘림골 주차장에 했고 요금은 무료다. 등산을 시작했다. 1:40분 흘림골탐방지원센터를 통과했다. 가파른 구간을 올라 여심폭포와 등선대 정상까지 올랐다. 와~우~ 정말 아름다웠고 장관이었다. 가파른 내리막 구간을 지나 오색약수 방향으로 가는 내내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행복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작년 1월 오색약수터에서 대청봉을 아들과 같이 다녀왔던 기억이 났다. 기회 되면 설악산 귀때기청봉 1578m구간도 가볼까 한다. 오후 5시 오색약수터에 도착해 토박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는데 꿀맛이었다. 콜택시 타고 흘림골 주차장으로 이동했고, 6시 차를 출발해 9시 수원에 도착했다. [코스]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여심폭포-등선폭포-십이폭전망대-십이폭포-주전폭포-주전골-용소분기점-용소폭포-용소폭포삼거리-금강문-선녀탕-성국사-약수터탐방지원센터-오
1984년 삼성그룹 여성대졸 공채1기 디자이너를 시작으로 1998년 ㈜하나푸드에 몸담은 지금까지 38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온 여성 기업인이 있다. ㈜하나푸드 부사장이자 의왕여성기업인협회를 이끄는 전혜원 회장이다. 식품회사로 공장을 운영하는 동안 ‘사람’이 매출을 가져온다고 믿고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안전!‘을 중요시하는 하나푸드 대표의 철학에 발맞추었다. 또 빠른 피드백으로 업무효율을 높였고 직원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왔다. 가정과 사회생활은 그에게 상호보완 관계였다. 어떤 분야를 연구하거나 그 일에 종사하며 그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전문가’라고 한다. 전혜원 회장은 이와 더불어 ‘사고(思考)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경기남부뉴스 「명사초대석」은 12일 하나푸드를 방문해 디자이너에서 식품회사 부사장으로 또 협회 회장으로 사고의 확장이 가능했던 힘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평범하지만 특별한 마인드, 지금부터 시작된다. 전혜원 회장은 2021년 12월, 2년 임기의 의왕여성기업인협회 회장에 취임했다. “제가 회원관리부터 회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 되는 일을 나서서 추진해야 하는데 만족스럽진 못해도 현시점에 최선을
예전에 부모님들 사이에서 혁신적인 육아 관점으로 오랫동안 큰 이슈가 되었던 말이 있다. 연세대 소아정신과 신의진 교수가 주장한 <현명한 부모는 아이를 느리게 키운다>이다. 그는 이 책에서 조기교육이 얼마나 아이를 망치고 있는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실천법을 제시했다. 필자도 그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학부모님들과의 상담에서 그 내용을 자주 이용했다. 평소에 우리 아이가 뒤처지지 않을까 근심했던 부모님들은 상담이 끝난 후에, 느려도 괜찮다는 안도감을 가지고 편안하게 돌아가곤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 효과는 별로 오래가지 못했다. 현실에서 맞닥뜨려지는 옆집 엄마와의 이야기, 다른 아이의 잘하는 모습, 높아지는 부모의 원함과 기대치 등으로 느리게 키워야 한다는 말은 이상적인 이론으로만 남아있는 듯하다. 느리게 키우는 것이 현실에 부딪혀 잘되지 않는다는 MZ세대 부모들에게 필자는 대신 ‘불편하게 키우기’를 권유하고 싶다.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하게 되어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라고 불리는 요즘의 알파세대 아이들은 완벽하게 편리해진 일상생활을 누린
서촌, 이상(李箱)의 집을 가다. 경복궁 서쪽마을인 서촌(西村)을 걷다보면 이상의 집이 있다. 그의 본명은 김해경, 이상의 집(서울시종로구자하문로7길18)은 그가 세 살 때 부터 27년의 생애 중 20여년간 머물렀던 집터의 일부이다. 철거될 위기에서 시민과 기업의 후원으로 작가 이상의 작품 혼을 기리기 위해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이상의 작품을 기억할 수 있도록 이상의 작품인 소설과 수필, 그림, 도안, 삽화, 서신을 분류해 연대순으로 관람할 수 있다. 1920년 격변의 시대, 동화(同化)되지 못하는 감성으로 스물일곱의 나이에 생을 마감할 수밖에 없었던 식민지 조국의 박제된 천재라 불리웠던 청년 이상, 조각과 회화는 물론 시인이자 건축학도였던 이상은 1936년 발표된 소설 ‘날개’를 통해 많이 배웠지만 게으르고 나약할 수밖에 없는 ‘나’라는 주인공을 통해 삶의 무의미와 무의미를 벗어나고자 하는 분열된 자아를 보여 준다. 1930년대는 일제가 전시체제를 구축하면서 민족문화를 탄압, 말살하기 위한 억압정책을 가속화 하던 시기로 세계적으로 공황과 전체주의 파시즘이 대두하던 위기의 시대였다. 세상과 동화되지 못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