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詩〈스며드는 것〉 -안도현- 우연히 시를 읽다가 간장게장에 관한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창자가 없어 단장(斷腸)의 아픔을 모를 거라던 게를 한때는 곰살맞게 생각하기도 했었지요.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친구들을 보면서도 콜레스트롤 걱정에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시를 통해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을 헤아려 보게 됩니다. 그리고 간장을 뒤집어 써가며 알들을 보호하고자 하는 어미꽃게의 마음을 떠올리며 간장게장 음식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던 제가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어머니는 꽃을 좋아하셨습니다. 그 어느 때인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다른 곳에서 전해 받은 꽃이라도 한 다발 드릴 때면 어린아이처럼 새 옷을 사드리는 선물보다도 좋아라 하셨습니다. 두 해전, 꽃을 보면 소녀
최근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로 인해 어획량이 급감하게 되면서 어부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고기를 잡는 건지, 쓰레기를 잡는 건지..." 바다 쓰레기의 80%가 플라스틱이라고 합니다.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는 플라스틱의 심각성을 망각한 채 외면하면 훗날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최근에 필자는 우연히 ‘교사와 학부모 한편 되기’라는 주제 연수를 발견하고, 제목 자체에 대한 호기심과 의구심이 들어서 자발적으로 신청하고 발표를 한 적이 있다. 교사와 학부모는 원래 한편이다. 장소만 다를 뿐이지 두 편 모두가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기대하며 교육하는 위치인데, 무엇이 둘을 갈라놓았을까? 원래 한편인데, 한편이 되자고 하는 것을 보니까 오해가 생긴 것이 분명한 것이다. 사람이 정보를 잘못 해석하고 풀이해서 만든 사고방식을 오해라고 하는데, 마음에 오해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대화나 행동 속에 비협조적이거나 적대적인 모습이 나타나게 되고, 결국 그것이 일의 처리와 관계 형성에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어낸다. 오해를 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면 다시 바로잡고 해명하는데 소모적인 에너지가 사용되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피곤함을 느낀다. 특별한 심리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오해를 잘하는 게 아니라, 사실 인간은 누구나 오해를 할 수밖에 없는 심리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오해와 관련된 심리학자들의 많은 연구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 3가지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인지적 구두쇠(Cognitive Miser)’ 이론이다. 사람이 돈을 아끼듯이
우리는 저마다의 색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러나 획일화된 교육과 사회에서 점점 자신의 색이 무채색으로 되어갑니다. 어느 순간부터 당연하게 여기며 자신의 색을 표현하는 사람을 오히려 이상하게 바라봅니다. 획일적인 사고는 단순화된 무채색 인간을 생산할 뿐입니다. 자신만의 색깔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재난 속에서 찾게 되는 인류애’ 따스한 골목길 익살스런 이웃들과 정을 나누며 사는 드라마가 있었다. 응답하라 1988 드라마에서 떠올리게 되는 그때 그 시절에 대한 향수가 모두 아름다운 호시절로만 기억되진 않지만, 드라마와 현실을 떠나 아날로그에 대한 향수와 더불어 그때 그 시절 골목길 드라마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었던 건 지금 현실의 삶 속에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그만 위로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느 조사결과에서는 지진을 겪은 후 의지할 곳 없는 현대 사회 속에서 재난을 겪은 젊은 사람들이 사고의 상황 속에 무사히 살아남은 이후 사랑하는 배우자와의 만남을 찾으려는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최근 튀르키에 와 시리아에서 발생한 지진에 의한 대규모 재난 참사를 보며 암흑 속에서 비로소 찾게 되는 인간의 헌신과 인류애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재난 뒤에 우리가 얻게 되는 건 우리는 모두 똑같이 연약한 존재임을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지금도 지구상 어디에선가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평화를 두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선택지에서 한없이 낮아진 이성과 사람이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의 회복을 바라며 우리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 이 나라가 떨쳐 일어나 진정한 의미의 국가 이념을 실천하리라는 꿈, 즉 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진리를 우리 모두가 자명한 진실로 받아들이는 날이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조지아의 붉은 언덕 위에서 과거에 노예로 살았던 부모의 후손과 그 노예의 주인이 낳은 후손이 식탁에 함께 둘러앉아 형제애를 나누는 날이 언젠가 오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삭막한 사막으로 뒤덮인 채 불의와 억압의 열기에 신음하던 미시시피 주조차도 자유와 정의가 실현되는 오아시스로 탈바꿈되리라는 꿈입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나의 네 자식들이 피부색이 아니라 인격에 따라 평가받는 나라에서 살게 되는 날이 언젠가 오리라는 꿈입니다. "지금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1963. 8. 28.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워싱턴 대행진 연설(I Have a Dream) 일부 [네이버지식백과]
내몸에 귀를 기울이며 나를 만나는 운동 일찌감치 눈을 뜬 아침, 집안 공기가 조용하다. 잠자고 있는 9살 개구쟁이는 아직도 한밤중 이다. 아내가 집에 없다. “아침 일찍 어딜 간거지?” 냉장고에 붙여놓은 포스트잇 한 장이 눈에 들어온다. ”운동하러 나가요. 오늘부터...”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달리기를 시작했다. 몸과 마음의 전환기가 필요하다며 아파트 주변을 뛰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아파트 마라톤 동호회를 시작으로 회원들과 함께 마라톤을 시작했다. 이제는 언론사가 주최하는 다양한 마라톤 대회를 섭렵 중이다. 무슨 도장 깨기도 아니고 벌써 우리 집 거실 벽에는 메달이 하나, 둘씩 걸려 져 가고 있다. 그런 아내를 지켜보던 나도 어느새 함께 달리고 있다. 달리기를 하면 몸도 뜨거워지고 땀도 나니까 달리기로 시작한 하루는 몸과 마음이 가볍다. 늘 찌뿌둥한 피곤함으로 곰 한 마리가 어깨 위에 매달려 있는 듯 몸이 무거웠었는데 달리기로 시작한 이후로는 감당할 수 있는 정도의 무게감으로 가벼워졌다. 달리기의 매력은 많다. 다른 운동처럼 이런, 저런 옵션이 필요 없다. 전문적인 레슨도 필요 없다. 선수가 아니라면 건강을 위해, 체중감량을 통한 가벼운 발걸음을 만들기 위해
2023.03.12.(일) 오후에 비가 그쳤다. 거센 바람을 맞으며 흙내음과 신선한 산소를 마시며 오랜만에 칠보산 장거리 산행을 했다. 우리은행상가 → 상촌중학교 → ?젓소목장과 ?사슴농장 → 칠보약수터 → 제1전망대 → 칠보산 정상 → 제2전망대 → 화성2전망대 → 통신대 갈림길 → 화성1전망대 → 화성수자원공사 → 제3전망대 → 통신대갈림길 → 제2전망대 → 칠보산 정상 → 무학사 → 상촌중학교 → 우리은행 상가 내려오는 중 아내에게 전화해 먹고 싶은 거 있냐 물으니 딸기와 우유를 사 오라 하고, 아들들은 맘스터햄버거를 전화주문 할 거니 찾아오라 한다. 우리은행 지하상가 농협하나로마트에 들려 세일하는 품목 계란?한판, 새우깡, 진라면 순한맛&매운맛, 너구리 순한맛&매운맛, 요플레, 우유, 상추, 딸기?를 샀다. 양손 가득 들고 아들에게 1층으로 내려와 장 본 거 들고 가라 하고 맘스터햄버거 사러 간다. ?집에 오니 허기가 져 시원한 쇠고기뭇국에 밥 말아 맛있게 먹고, 샤워하고 편히 쉰다.
말놀이를 배우는 1학년 학생들은 수수께끼를 좋아한다. 쉬는 시간마다 서로 퀴즈를 내고 답을 맞추며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 어느 날 필자도 귀가 쫑긋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큰 차는? 아프리카! 별 중에 가장 슬픈 별은? 이별! 그럴듯하게 만들어내는 말놀이 수수께끼에 웃음이 지어지는 동시에 필자의 머릿속에도 뭔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섬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가장 유명한 하와이가 떠오른다. 한국인이라면 아름다운 제주도나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 독도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필자가 말놀이로 떠올린 것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생각의 섬이다. 바로 ‘그래도’ 뇌과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의 머리 속에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생각의 수가 거의 5만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 옛말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한다’라는 말이 근거 없이 생긴 말이 아니라는 것이 신기하다. 여기서 좀 더 주목할 것은 그 5만여 가지의 생각 중에 85% 이상이 부정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어떤 생각이 올라올 때, 생각되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둔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부정적인 생각에 끌려가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항상 모든 상황에서 자연
새해가 밝았다. 이때가 되면 많은 사람이 한 해의 시작과 함께 덕담을 주고받으며, 일 년 계획을 생각하거나 꼭 이루고 싶은 목표를 떠올리기도 한다. 그래서 1월은 항상 설렘과 열정으로 가득 찬다. 새 다이어리를 준비하고 미지의 1년을 상상하며 앞으로 성취해 갈 일을 적어 보는 것은 그 어떤 좋은 음식을 먹는 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다. 심리학자 매슬로우(A.H.Maslow)에 의하면 인간의 욕구는 5단계의 피라미드형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낮은 차원의 욕구가 채워지면, 더 높은 단계로 계속해서 진행된다고 한다. 가장 기초적인 단계가 생리적 욕구이고, 마지막 최정점의 욕구가 바로 자아실현의 욕구이다. ‘배부르고 등따시면 최고’라는 말은 그것이 채워지지 않은 사람이 하는 말이거나, 혹은 더 높은 단계로 나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포기한 사람들의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목표가 성취될 때 오는 질 높은 행복에 대한 갈망이 있고, 그것을 위해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다. 그런데 왜 실제로 성공에 이르는 사람은 아주 극소수에 불과할까? 성공에 이르는 법에 대해 가장 유력한 결과를 발표한 최근의 심리학자는 안젤라 더크워스(Angela Duckwort
지구도 해열제가 필요합니다. 온난화로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는 예측불허의 게릴라성 호우와 열대성 스콜처럼 몇 주일 계속해서 비가 쏟아지고 그치면 급격한 더위로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또한 빙하가 녹고 수온 상승으로 강력한 태풍이 자주 발생하며 아열대에서 나타나는 벌레와 질병이 새롭게 등장하기도 합니다. 곳곳에서 홍수와 가뭄이 빈발하고 사막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구의 변화가 심상치 않습니다. 1869년 독일의 생리학자 Friedrich Goltz의 실험 결과를 보면 끓는 물에 개구리를 넣으면 바로 위험을 감지하고 뛰쳐나오지만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넣고 천천히 가열하면 개구리는 미처 변화의 조짐을 느끼지 못하고 그냥 물속에 있다 죽는다고 합니다. 이는 천천히 변화하는 환경을 인지하지 못하고 매너리즘에 빠진다는 의미입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며 지구를 보존하는 길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구의 해열제는 사랑입니다.
서해안 일대 강한 한파와 대설특보가 4일 연속 계속되는 기상 악화 가운데 산악회에서는 22.12.24일에 무등산을 갈지 말지 고민하다 일단, 24일 오전 6:50분에 출발하고 내려가다 오전 9시에 무등산국립공원 관리공단과 전화해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무등산국립공원 관리공단 답변은 12시에 개방을 한다고 해 일행들은 상고대를 볼 기대를 해본다. 목적지인 원효분소가 가까이 다가가고 있어 산악대장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예상보다 산행이 늦어져 증심사 주차장에서 상행 시간을 5:50분으로 하니 급하게 무리들 하지 말고, 안전하게 산행을 하기 바란다는 말이 끝나게 무섭게 버스가 제4저수지 차로에서 경찰차에 막혀 전진을 못하고 정차한다. 이유인즉 도로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등산객들만 내려 등산하시고 차량은 통제한다는 말에 모두들 하차하여 등산 준비를 하고 원효분소로 6.5km 걷기 시작했다. 등산을 시작하면서 주변을 보니 온통 새하얀 세상이다. 너무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의 시작이다. 아스팔트 길에 경사 구간과 꼬불꼬불한 길을 걸어 2시간 만에 원효분소에 도착을 했다. 원효분소 근무자의 말에 의하면 1시간 전에 서석대 정상에서 내려오다 겹질려 넘어지면서 부상자가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