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미영 작가] 대한민국의 인천국제공항에서 8시간의 비행으로 도착한 곳은 콜롬보공항이다. 콜롬보(Colombo)는 스리랑카의 최대 도시이면서 행정수도이다. 지구본(지구의)를 돌려보면 한반도에서 왼쪽으로 대만, 베트남, 말레이시아 반도를 지나 인도라는 커다란 대륙이 나타난다. 인도라는 나라의 끝자락에 자세히 살펴보면 흡사 고구마 모양의 섬( 필자의 눈에 느껴지는 형상)이 매달려있다. 바로 이 국가가 스리랑카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인도의 동남쪽에 있는 실론 섬에 위치한 섬나라이다. 어렴풋이 중고등학교 때 배운 단편적 지식으로 연상되는 것이, 스리랑카라는 국가는 불교적 , 가축 소를 숭배한다는 것, 우리나라보다 경제적 상황이 상당 어려운 농업국가라는 생각으로 알고 있고 있었다. 2024년까지 스리랑카를 수차례 다녀온 사진작가(한국사진작가협회 용인지부 박대병 회원)의 개인사진전을 보고와서 본 작가는 ‘스리랑카’라는 국가의 매력적인 점을 알게되었고 언젠가는 꼭 가서 담아보고 싶은 해외촬영 국가로 마음먹고 있었다. 불과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마련하고 스리랑카를 담아보고픈 사진작가 16명이 의기투합하여 9박10일 동안의 여정을 실행에 옮겼다. 매년 11월은 스리랑카의
“아빠, 100원만!” 8살 코흘리개였던 하루 나의 용돈은 100원. 오후반 수업이 끝나고 국민학교 교문을 나오면, 학교 앞 줄 지어선 7개의 문방구로 달려갔다. 그 시절 문방구는 우리에겐 종합 복합 엔터테인먼트 스타필드였다. 종이인형, 구슬, 뽑기, 그리고 동네 최고의 ‘전문가’ 달고나 아저씨가 있었다. 하얀 설탕을 국자에 올리고 나무젓가락 끝에 소다를 찍어 두 번 휘휘 저으면, 설탕이 마법처럼 부풀어 올랐다. 고도의 집중 속에서도 별 끝이 ‘톡’ 떨어져 나간 순간, 부풀던 내 마음도 떨어져 나갔다. 그리고 문방구의 양대산맥 뽑기. 여러 번 꽝의 패배 끝에 5등이라도 당첨되면 작은 나비모양의 설탕사탕을 먹을 수 있었다. 하늘이 도운 것일까? 대왕 잉어 모양이 나올땐 그날은 말 그대로 대박! 얇지만 큼직하고, 색깔은 주황빛과 노란빛을 섞은 투명한 광택. 잉어 비늘이 눌린 무늬 그대로 살아 있고 손에 들면 햇빛이 비쳐 반짝였다. 금방이라도 헤엄칠 거 같은 왕 잉어. 그걸 손에 쥐는 순간, 나는 그날의 왕! 명품백을 메듯 100원으로 초호화 득템을 하는 순간이다. 친구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눈빛이 쏟아지고, 나는 잉어 꼬리부터 천천히 아껴 먹으면서 집까지 쭉 으스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거리 곳곳에 서 있던 주황색 공중전화기를 기억하는가. 그 작은 부스 안에서 수화기를 들고 동전을 넣던 그 순간의 설렘을. 때론 앞사람의 통화가 끝나길 길게 기다리며, 손에 쥔 동전을 굴려가며 초조하게 서 있던 그 시절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집에 연락할 일이 생기면 주머니 속 10원짜리 동전을 만지작거리며 가장 가까운 공중전화를 찾아 헤맸다. 수화기에서 들리는 "삐삐삐" 소리와 함께 동전이 떨어지는 청량한 소리는 소통이 시작되는 신호였다. 공중전화 부스는 작은 비밀 공간이기도 했다. 투명한 벽 너머로 사람들이 지나다니지만, 그 안에서는 오롯이 나와 상대방만 존재했다. 첫사랑에게 용기 내어 전화를 걸던 날, 떨리는 손으로 번호를 누르고 기다리던 그 순간들. 급한 ‘삐삐’ 호출을 받고 전화기를 찾아 헤메던 기억들. 지금은 오롯이 기억 한구퉁이에 작은 방 하나를 간직하고 있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누구 와든 연결될 수 있지만, 그때는 달랐다. 공중전화를 찾아야 했고, 동전이 있어야 했고, 상대방이 집에 있기를 기다려야 했다. 그 불편함 속에 오히려 진정한 소통의 가치가 숨어 있었는지도 모른다. 이제 거리
[경기남부뉴스 홍복순 기자] 10점과 8점. 단 두 점의 차이가 승패를 가른다. 그 차이를 만든 건 화살이 아니라, 매일 800번의 빈 활(밸리보) 반복과 손끝이 기억하는 감각이 쌓여 단 한 발의 화살로 응축된다. 얼마 전 만난 17세 양궁 선수는 전국체전 개인전에서 2위를 차지했다. 화려한 메달 뒤에는 아무도 보지 않는 시간이 있다. 그는 하루에 800번씩 빈 활을 들고 같은 자세를 반복한다. 수많은 함성이 들리고 많은 이들의 눈을 벗어나야 한다. 오로지 이 시간은 나 홀로 있는 시간이다. 고도의 집중 속에 그의 손끝은 ‘어떻게 하면 10점을 맞힐 수 있는가’를 매일 기억한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은 화살을 통해 날아가 과녁을 맞춘다. 그 반복의 시간 동안 그는 수만발의 화살을 날리지만, 그중 단 하나의 화살만이 경기에서 빛을 발한다. 사람들은 흔히 메달을 보고 그 사람의 가치(천재성)를 평가한다. 그러나 메달은 순간의 기적이 아니다. 그 뒤에는 무수한 반복과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존재한다. 800번의 빈 활. 그것은 지루함과 싸우는 시간, 한계를 확인하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이 쌓일 수록 자신감을 완성하는 시간이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아주 미세한 감
씨앗은 식물의 시작이다. 그 작은 안에는 생존과 번식을 위한 정밀한 전략이 숨겨져 있다. 지구상의 대부분 식물은 씨앗을 통해 삶을 이어간다. 모든 씨앗이 생명을 품고 있지만, 살아남는 방식은 절대 같지 않다. 퍼지고, 적응하며, 살아남기 위한 씨앗들의 전략은 놀라울 정도로 치밀하다. 민들레나 단풍나무 씨앗은 끝에 날개 모양 구조로 헬리콥터처럼 빙글빙글 돌며 바람을 타고 날아 간다. 이런 씨앗은 가벼운 구조나 특수한 형태를 가지고 있어 식물이 자란 환경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발아 가능하며,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서식지를 확보한다. 도토리처럼 단단한 껍질을 가진 씨앗은 중력과 지형을 활용해 땅 위에서 굴러가며 퍼지는 전략이다. 다람쥐나 새가 발견해 저장하고 일부를 잊어버리면서 새로운 장소에서 발아한다. 도토리는 땅속에 묻혀 시간이 지난 후에야 싹을 틔운다. 엉겅퀴나 블루베리는 동물의 털에 붙거나 배설물을 통해 퍼지는 전략이다. 멀리 떨어진 장소로 안전하게 이동 가능하며, 배설물 속 영양분 덕분에 발아 성공률이 상승한다. 소나무는 주변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타감작용(allelapathy)이라는 생리적 전략도 갖고 있다. 이는 소나무가 생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
경기남부뉴스 김혜숙 기자 | TRPoster 국제 온라인 포스터 전시회가 올해 ‘물과 가뭄’을 주제로 전 세계 예술가들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예술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통해 전해지는 강력한 메시지는 물의 소중함을 다시 일깨우고, 미래 세대에 대한 우리의 책임을 깊이 성찰하게 합니다. 이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함께한 전 세계 그래픽 디자인 아티스트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저 또한 이번 전시에 작가로 참여하게 되어 매우 영광이며, 터키에서 열린 본 전시회에 공식 참여 인증서를 획득했습니다. 앞으로도 환경과 사회문제를 담은 시각적 메시지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염미영 작가] 지금이 가을이야? 가을의 끝, 겨울의 시작이야?’ 오늘, 11월 첫날에 이런 질문을 해본다. 어마무시한 여름의 끝자락이 불과 10월까지 보였던 날씨가 어느 날 갑자기 겨울의 문턱으로 곤두박질치듯 두꺼운 겨울옷을 걸치고 나가는 가을이 되었다. 다행히도 다음 주부터는 평년 기온을 되찾는다고 하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무엇에 대한 다행?이냐하면, 이 달의 주제가 가을의 대표꽃, 국화의 일종인 구절초가 아침저녁 기온에 아랑곳하지않고 싱싱한 모습을 보여줘서 다행이다. 흔히 우리가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국화의 종류만 해도 엄청 많아서 모양, 크기, 색상 등으로 다양한 가을 들국화를 볼 수 있지만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흔하게 볼 수 있는 꽃 또한 소국류의 들국화 3종세트가 있다. 야생화를 처음하던 때에는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절초, 마가렛, 산국, 감국 등 비슷비슷해 보여 국화라고만 알고 있었고 그 꽃이 그 꽃 같아서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비슷한 꽃들이 모두 다른 특성과 색, 크기로 구분지어진다는 사실의 놀라움은 가을이라는 계절이 주는 계절 꽃이름 공부이기도 하다. 10월 초부터 화원이나 도로변 화단에 흰색, 노란색, 연분홍색, 연보라색, 보라색
제3회 2025 대만 국제 SDGs 이미지 디자인 초청전이 2025년 8월 16일부터 1년간 대만 타이중시 동해대학교 루시이 교회 옆 야외에서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는 유엔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주제로 빈곤 퇴치, 성평등, 교육, 환경, 기후, 지속가능 도시 등 다양한 의제를 이미지로 표현합니다. 전시는 단순한 미학을 넘어 가치 전달과 사회적 행동을 촉구하는 디자인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총 작품수는 116점으로, 국내 41점, 해외 75점이 출품되었으며, 해외 디자이너는 73명, 23개국에서 참여하였습니다. 제 작품도 선정되어 영광입니다. 애써주신 관계자분들께 감사합니다.
[경기남부뉴스 김정옥 기자] 북한산(836.5m)은 서울과 경기도 경계에 위치한 산으로, 북한산 국립공원의 중심이다.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 등 아름다운 봉우리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풍경이 뛰어나며, 등산과 암벽등반 명소로 유명하다. 역사적 유적도 많아 문화와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주말에 등산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산이기도 하다. 10월 9일(목) 오늘은 도봉산과 북한산 연계 산행을 하려 새벽 일찍 집에서 나선다. 연휴 내내 비가 내리고 오늘도 날씨도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아까운 시간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도봉산으로 향했다. 도봉산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해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진입한다. 은석암을 지나 다락능선을 타고 포대전망대에서 토요일에 간 Y 계곡을 또, 지나간다. 신선대에서 인증하고 오봉산과 오봉을 보고 우이암을 지나 북한산우이역까지 내려와 점심을 먹고, 북한산백운대탐방지원센터를 진입하여 하루재와 백운산장을 지나 백운대 정상에 도착하여 인증한다. 이슬비와 함께 바람이 세게 불어 다른 사람들은 춥다며 떨고 있다. 하산은 역순으로 해 북한산우이역에 도착하여 등산을 마무리했다. 등산하며 가까운 지인 한 분이 말기 암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이
사패산(552m)은 경기도 의정부시와 서울 도봉구 경계에 있는 산으로, 북한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완만한 경사와 잘 정비된 등산로로 초보자에게 인기가 많다. 도봉산(740m)은 북한산 국립공원의 북쪽에 위치한 산으로, 암릉과 기암괴석이 아름다우며 등반 코스로도 유명하다. 두 산은 연결 등산이 가능해 자연과 산행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10월 4일 날씨는 흐리지만 등산하기엔 좋은 날씨이다. 모처럼 시간이 나는 막내동생과 함께 등산하기 위해 회룡역 1번 출구에서 8시에 만나 호암사 방향으로 걸으며 여러 이야기를 나눈다. 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경사가 가파르게 시작되었고, 숨이 차오르는 오르막을 헉헉거리며 올라 사패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서는 탁 트인 전망 속에 도봉산과 뒤편의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운무가 살짝 드리워진 풍경이 멋진 장관을 연출했다. 이곳에서 간단한 간식을 먹으며 숨을 고른 뒤, 도봉산을 향해 사패능선과 포대 능선을 따라 걸음을 이어갔다. 꽤 오르다 보니 포대 능선 전망대에 도착했고, 이 지점부터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이어진 Y 계곡에서는 험준한 구간을 그대로 넘을지, 우회할지 선택의 갈림길에 섰지만, 도전하는 마
가히 살인적인 더위가 언제 물러갈까 했는데 시나브로 뿌려주는 비소식과 더불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기온이 완연한 10월이다. 낼모레가 추석이라는 큰 명절을 앞두고 몸과 마음이 분주해진다. 결혼을 하면서 삼십여년의 습관처럼 설,추석이라는 명절이라는 부담감은 며느리라는 직분의 무게만큼 와 닿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도 연휴라는 즐거움과 각종 SNS에서 전해져오는 “보름달처럼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셔요.”,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등의 이미지를 많이 보고 접하게 되다보니 명절이 좋긴 좋다. 마음이 따사로운 느낌이다. 지난 6월에 실제 사진과 생성형 AI사진에 대해 사진작가로서의 고민과 불안감과 두려움을 포토스토리에 언급했었는데, 불과 3개월의 시간이 흐른 지금은 음악, 미술, 경제, 사회문화 전반에서 생성형 AI가 장악하고 있다. 어느 방송국의 신입사원 채용 광고 영상도 생성형 AI로 만들었다 하고, 음료 광고에서의 모델도 생성형 AI로 만든 가공모델이라고 하니 더욱 움찔해진다. 그래도 날로날로 진화해가면서 업그레이드를 펼쳐가는 생성형 AI와 우리 인류는 상생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어쩌면 더 빠른 순리가 되겠다 싶다. 이 달의 포토스토리 주제를 ‘2025
장령산 계곡의 여름( 글: 김정옥) 찬란한 햇살이 나무 사이로 쏟아지면 계곡물은 맑은 웃음으로 반짝인다. 아이들은 물살 따라 뛰놀며 장난스런 손끝으로 고기를 쫓고, 아빠는 아들의 초롱초롱한 눈빛 속에서 어린 날의 자신을 다시 만난다. 엄마와 딸은 소곤소곤 웃음을 나누며 작은 물고기를 채에 넣어 살포시 잡아낸다. 돌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이 내려앉아 웃음소리에 물결이 춤을 추고, 계곡은 온 가족의 환호로 여름을 노래한다.